2023년 1월 월례발표회
권현지(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노동시장구조는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직업구성 변화와 함께 노동시장 규범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 청년세대의 전문직화가 있습니다.
즉, 제조업 생산직의 퇴조와 지식, 창의, 돌봄 산업의 전문직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직업구조의 변화는 최근 디지털경제의 급진전에 따른 중간계급의 퇴조 담론과는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간계급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인구 비중의 증가, 즉 중간계급의 확대를 함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직 중심의 중간계급 확대는 불안정성의 확대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중간계급이 곧 안정성을 뜻하던 20세기 문법을 비껴갑니다. 그리고 이는 중간계급의 이질성 증가를 의미합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청년세대 중간계급의 이질화와 함께, 불안정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생존을 좌우하는 회복탄력성과 같은 심리적 자원의 계층화 양상을 고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