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초 월례발표회

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장)

피케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수익률이 항상 국민소득 성장률보다 높기 때문에 불평등이 심화되는 추세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모든 자본주의 사회는 대체로 최상위 10%가 제 몫 이상을 버는 반면, 중하위 70%는 자신의 몫보다 적게 법니다.

왜, 어떻게, 소수만 혜택을 누리고 다수를 피해자로 만드는 불평등 체제가 전복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이는 자신의 몫을 빼앗기는 70%의 피해자들도 불평등 체제가 정당하고 평등사회 대안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배계급의 불평등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돈문 교수님의 저서 <불평등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의 불평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지, 시민들은 불평등 체제에 불만은 없는지, 한국 사회가 평등사회로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를 분석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 이데올로기는 불평등 체제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지만, 불평등·불공정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크고 상호성 원칙에 대한 헌신도가 높기 때문에, 불평등 체제가 불안정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