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부모에 따라 본인의 미래 지위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많이 공유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불평등은 단지 경제적인 불평등만을 낳는 것일까요?
학계에서는 불평등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데이터를 보았을 때, 어린 나이때부터 계층에 따라 건강상태에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계층에 따라 사망 시의 평균연령에 차이가 나타나고, 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 및 유소년기에 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비율이 낮은 계층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평등이 특정한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한 사회 전체의 건강 및 보건 수준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황선재 선생님의 논문(2015)은 불평등이 사회 전체의 건강 및 보건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Wilkinson and Pickett(2009)이 제시한 ‘건강·사회문제지수(Index of Health and Social Problems)’ 지표를 사용하여 한국과 다른 국가들을 비교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소득불평등은 각종 사회적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소득불평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평균적인 기대수명이 짧았고, 영아사망률이 높았으며, 또 비만이나 정신질환인 사람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지요.
이와 같은 논의를 보고 나면,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미세먼지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까요, 아니면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에 더 악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앞으로 불평등이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차원에서 파악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황선재. (2015). 불평등과 사회적 위험. 보건사회연구, 35(1), 5-25.
Wilkinson, R. G., & Pickett, K. (2009). The spirit level: Why more equal societies almost always do better (Vol. 6). London: Allen 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