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월례발표회

Carrie Yodanis(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사회학과 교수)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의 가치를 강조하는 개인주의는 서구, 특히 미국 문화의 특징으로 논의된다. 하지만 미국인의 일상에서 대표적인 사적 영역으로 간주되는 연애·결혼과 패션에서 이러한 의미의 개인주의가 실현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연애·결혼 생활에서는 개인이 아닌 커플 공동의 관심사와 활동이 우선시되며, 커플들의 생활 방식은 미국 사회 전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띤다. 이는 동거나 동성 간 결혼과 같이 전통적 결혼제도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패션의 경우에도 계층·인종·성별·나이 등 특정 사회적 속성에 따른 규범이 존재하며, 제도권 문화에 대한 저항을 표방하는 집단의 경우에도 해당 집단 내 구성원들은 서로 비슷하게 옷을 입는다. 이를 바탕으로 발표자는 개인주의를 ‘집단의 제약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닌, ‘어떤 집단에 속해 어떤 규범을 따를 것인지를 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개념으로 새롭게 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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