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월례발표회

이근복 (경기연구원 인구영향평가센터 연구위원)

최근 한국 사회가 더 이상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사회경제적 성취를 이루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회의 불평등이 고착되고 부모의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자괴감과 무력감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낮출 수 있는데요. 이렇게 부모와 자녀 세대에 걸친 세대 간 사회이동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이용해 세대 간 사회이동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실증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또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사회이동이 지역이동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을 수 있음에도, 지역이동을 사회이동 분석에 고려한 연구는 전무합니다.

본 연구는 경기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자료를 분석해 세대에 걸친 지역이동과 사회이동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첫째, 세대 간 사회이동의 총 비율, 상향 및 하향 이동 등의 세대 간 사회이동 양상은 청소년기 성장 지역 및 아버지의 출신 지역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둘째, 세대 간 사회이동과 지역이동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셋째, 세대 간 사회이동과 지역이동이 삶의 만족도에 직접적 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사회이동과 삶의 만족도 간의 관계에서 지역이동의 매개 효과는 검증되었습니다. 또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이동의 효과는 부모의 고향인 수도권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집단에서만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

본 연구 결과는 경기도에 한정된 조사 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추후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사회이동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양상이 단순하지 않으며 세대에 걸쳐 형성된 지역사회 관계가 사회이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준거 집단으로 기능하고 있을 가능성을 함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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