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월례발표회
임영신(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본 연구는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의 가족해체 양상이 계층과 가족 규범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족해체를 경험한 응답자의 비율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을 중심으로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에서는 전통적 가족 규범을 가진 사람들조차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집단의 경우, 가족해체를 겪을 확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 규범의 변화보다 가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의 계층화가 한국 사회의 가족해체 증가에 더 큰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