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펜실베니아대 사회학과)·정인관(숭실대 정보사회학과)

21세기 이후 한국에서 부모의 계급 배경과 자녀의 계급 지위 간의 상관성은 어떻게 변했을까? 저자들은 이 연구에서 지난 20년 간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자료의 한계로 인해 비교적 긴 시간적 간격을 지닌 둘 이상의 시기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 세대 간 사회이동 연구의 난점 중 하나였다. 또한 서로 다른 시기를 비교할 때에도 같은 출생 코호트 성원들이 다른 시기에 중복되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연구는 1998년과 2018년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이용, 1998년에 30-49세(1949년-68년생)에 해당하는 남성들과 2018년의 30-49세(1969-88년생) 남성들을 비교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한국사회의 절대적 이동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년 사이 계급의 상승이동률은 감소하였으나 이는 부모들 중 농민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다.

둘째, 한국사회의 상대적 이동률은 지난 20년 사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아버지-아들의 계급 연관성에 비해 2018년의 연관성은 30% 가량 약화되었다.

셋째, 핵심유동성 모형을 이용하여 상대적 이동률의 증가 원인을 살펴본 결과 개방성의 증대는 서비스 계급과 비육체 노동자 계급의 세습 약화로부터 기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여섯 개의 계급 분류 대신 직업별 지위를 점수화하여 측정하는 국제 사회경제지위 지수(ISEI)를 활용해서 보더라도 같은 결과를 발견할 수 있어 위의 결과가 직업의 지위를 어떻게 측정하는가와 상관없이 발견되는 견고한 양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이전에 발표되었던 정인관과 박현준의 연구(2019, “Educational Expansion and Trends in Intergenerational Social Mobility among Korean Men” Social Science Research 83:102307)와 박현준의 연구(2021, 『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 박영스토리)와 일치하는 결과다. 다만 본 연구는 보다 일관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일한 결론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사회이동 증가의 세부적인 기제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의미를 지닌다.

논문정보:
<한국사회학> 55 권 3호(2021년): 159-191쪽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75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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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5_박현준_정인관_2021_한국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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