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월례발표회
권혜원(핀란드 투르쿠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사회 내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세대 간 사회 이동성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인들 사이에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능력주의적 믿음(“노력하면 성공한다”)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회심리학 문헌들은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에 청소년기의 심리적인 자원(학업적 기대나 열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주로 연구해왔습니다. 이에 비해 성인의 노력이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본 연구는 성인의 목표 추구를 향한 노력이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에 어떠한(불평등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의 종단적 설문 자료인 Midlife in the United States(MIDUS)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논의합니다. 분석 결과, 개인의 목표 추구 성향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중후반의 청년층과 상층의 사회경제적 가정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중·하층 사회경제적 가정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30대 이상 중‧장년층 성인의 노력은 그들의 10년 후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 결과는 목표 추구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에 미치는 영향력은 능력주의에 대한 대중적인 믿음이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제한적임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