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월례발표회

한신원(미국 코넬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정치적 진보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들보다 출산을 더 기피할까요? 100년 만의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출산율 감소가 어떤 집단에 의해 추동되는지를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논쟁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그 논쟁들 중 하나인 “진보‧보수 간 출산 지향성 격차(the political fertility gap thesis)”를 경험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European Social Survey(2004 & 2010)와 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me(2012 & 2017)를 이용하여 30여 개의 OECD‧EU 국가에서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출산 관련 주관적 지표들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분석에 사용된 주관적 지표는 (1)출산아 수별 추가출산 의향(parity-specific fertility intentions among the married), (2)인지된 이상적 자녀 수(perceived ideal number of children for a family), (3)자녀를 가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 태도(perception of children as life’s greatest joy) 등입니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출산 관련 주관적 지표에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는 분석에 포함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a null result)의 함의에 관해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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