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월례발표회

이영초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가사 노동의 성별 분업에 대한 기존 논의는 어머니를 주로 정신적/인지적 노동을 담당하는 가사 관리자(household manager)로, 아버지를 요청 혹은 지시를 받았을 때 육체적인 일을 수행하는 도우미(helper)로 묘사합니다.

대부분의 이성애 커플이 이러한 역학에 기반하여 가사 노동을 분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본 논문은 ‘관리자로서의 어머니’와 ‘도우미로서의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결여된 남성성’(deficit model of masculinity) 담론을 재생산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부부 역학을 포착해 내는 데 개념적인 제한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영초 교수님의 연구는 자녀가 있는 18쌍의 한국 기혼 맞벌이 부부와의 심층 개별 인터뷰(N=36)를 통해, 관리자-도우미(manager-helper) 역학에서 벗어나 부부가 가사 관리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개념화 및 분석을 시도합니다. 나아가 가사 노동의 육체적/물리적 영역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지적 영역에서 또한 아버지의 보다 적극적인 관여를 가능케 하는 요인에 대해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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