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월례발표회

변수용 (펜실베니아 주립대)

전학은 미국 학생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는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비서구권 국가에서의 전학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습니다.

본 연구는 한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학의 결정 요인과 학업성취에 대한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기존 연구를 확장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을 대표하는 표본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 자료를 활용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전체 학생의 약 3%가 5학년과 6학년 사이에 학교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학생일수록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아 전학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반면,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등 가족 해체를 경험한 학생, 이전에 전학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 그리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은 전략적이지 않은 이유로 전학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전학이 수학 성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전 성취도 및 기타 배경 변인을 통제한 후에는 전학이 수학 성취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연구는 한국 교육 체제의 몇 가지 제도적 특성—특히 높은 수준의 표준화된 교육제도와 사교육 기회—가 전학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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