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부모에 따라 본인의 지위와 미래가 결정된다는 소위 ‘수저계급론’은 그 진위가 연구를 통해 사실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청년들의 많은 공감을 사고 있는 담론입니다.

한준(2016)은 이에 대한 몇 가지 경험적 연구들을 소개하며 수저계급론이 한국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들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한국의 경우 점점 아버지와 아들 간의 교육과 사회경제적 지위 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으며 (김희삼, 2015), 많은 국가들은 기회에 대한 접근이 점점 낮아지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Blanden, 2013). 특히 Curtis (2016)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이 높은 국가들일수록 이 지위 이동률이 낮다고 합니다. 또한 최은영 (2012)의 연구에 따르면 본인의 교육수준이 높을 때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정도가 가족배경이 상위계층일수록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연구들은 수저계급론에 대한 일종의 경험적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쳥년층의 경험들이 앞선 세대의 경험들과 어떻게 정확히 다른지, 또한 어떤 사회경제적 변화와 맞물려 경험들이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계층이동에 대한 담론이 개별적 이야기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지금, 이와 같은 연구 리뷰는 앞으로의 학문적인 논의를 확장시키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문헌:

김희삼. 2015. 사회 이동성 복원을 위한 교육정책의 방향. 「KDI Focus」 통권 54 호.

최은영. 2012. “소득계층별 교육과 가구소득의 세대간 이전에 관한 연구,” 「지역사회연구」20권 3호.

한준. 2016. “한국의 사회이동 현황과 배경,” 「현상과인식」 통권 130호.

Blanden, Jo. 2013. “Cross‐country rankings in intergenerational mobility: a comparison of approaches from economics and sociology,” Journal of Economic Surveys 27권 1호.

Curtis, Josh. 2016. “Social Mobility and Class Identity: The Role of Economic Conditions in 33 Societies, 19992009,” European Sociological Review 32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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