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외환위기 이후의 불완전 고용, 저임금, 소득 불평등의 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 ‘세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것이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논문은 노동패널 자료(1998년, 2007년)를 통해 전체 불평등 중에서 세대 간 불평등과 세대 내 불평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분해하여 살펴봄(타일지수 분석)으로써 ‘불평등을 설명하는데 있어 계급과 세대 중 어떤 이슈가 더 중요한가?’에 대한 경험적 분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석결과 첫째, 98년에 비해 2007년에 전체 불평등은 증가했지만, 전체 불평등 중 세대 간 불평등이 설명하는 비율은 12%에서 3.5%로 감소했습니다. 즉 2007년에는 세대 내 불평등이 전체 불평등의 96.5%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모든 세대에서 세대 내 불평등이 증가하지만 20대 이후, 특히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에서 세대 내 불평등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 날의 세대 간 불평등이 매우 과장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셋째, 20대 이후의 장년층과 고령층에서 세대 내 불평등이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계급 간의 소득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의 경우 적은 경력으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가 많았지만 그 이후 세대에서 노동시장의 외부자로 여겨지는 비정규직, 쁘띠부르주아지의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논문은 특정 세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논의가 불평등 문제를 왜곡시킬 위험성을 지니고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한국의 불평등 문제는 계급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되고 이해될 때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사회학적 함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광영(2013)은 이전의 논문을 통해 불평등에 있어 계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외환위기 이후 사회학 내에서 계급연구가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한계점을 가지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외환위기 이후의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인해 불평등의 문제가 증가하면서 (서베이) 데이터를 이용한 경험적인 연구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계급불평등의 논의는 노동계급 내부의 양극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계급과 부동산 소유 불평등에 대한 한국적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로 확장되었습니다.

둘째, 계급문화에 대한 연구도 활성화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주로 노동계급 및 중산층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가 주를 이루었는데, 구체적으로는 특정 계급 형성에 대한 문화의 영향, 특정 계급의 문화적 실천 및 차이를 다루는 연구가 있습니다.

째, 외환위기 이후의 초국적 자본을 통해서 세계화와 관련된 계급연구(기러기 가족 연구, 이주노동자 연구)가 활발해졌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해외지역의 계급 연구가 증가한 것인데, 이는 비교사회학적 관점에서 한국의 계급 상황을 이해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러나 지금까지 다룬 계급에 관한 대다수의 연구가 노동계급에 치우쳐 있어 중간계급과 자본가 계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노동계급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동계급의 보수적인 정치성향에 대한 설명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닙니다.

이 연구는 ‘경제와 사회’에 게재된 논문을 중심으로 계급연구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한국 사회학 내에서 이루어진 계급 연구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참고문헌:

신광영, (2009), <세대, 계급과 불평등>, 경제와 사회

신광영, (2013), <2000년대 계급/계층 연구의 현황과 과제>, 경제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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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연구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