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월례발표회

염유식(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본 연구는 사회활동을 설명하는 주요 메커니즘으로서의 뇌에 주목하며, 개인 간 상호작용을 뇌와 뇌끼리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논합니다. 동물의 대뇌피질 크기는 상호작용을 하는 동료 개체 수와 긍정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인간은 그 중 대뇌피질 크기와 사회집단 규모 모두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화도에 거주하는 남녀 노인 80여 명의 뇌 스캔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회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 부분의 활동이 왕성한 이들은 두터운 관계망을 배타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회자본의 불평등을 뇌 활동의 차이를 통해서도 분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강화도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더라도 타인과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는 선택을 할 때 사회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활성화되었던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함에 대한 지지가 두뇌에 각인된 인간 본능일 수 있음을 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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