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월례발표회

이주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차별에 대한 학술적 성과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차별이 차별 받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발생하는 차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능력’이 없다고 여겨지는 소수자 집단에 대한 경멸과 폄훼를 통해 이러한 행위가 정당화되며 오히려 차별적으로 처우 받는 집단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차별의 존재를 지우고, 차별 받는 사람의 감정과 저항을 무력화시킵니다. 『차별하는 구조 차별 받는 감정』은 서로 정교하게 얽혀 각각의 구조가 가진 차별적 특성을 서로 강화하는 조직, 국가, 신념체계라는 거시 구조를 검토하고, 이에 기반하여 차별당하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기저를 체념, 적응(순응), 혐오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차별 받지 않는 마음을 위해 이 책은 차별금지법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평등의 에토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본소득과 기본서비스를 대안으로, 보다 확장적인 의미의 자유 개념을 확립할 필요성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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