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월례발표회
계봉오(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 연구는 초저출산 상황에서 소득과 출산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모색하고 경험적 분석을 통해서 그 함의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2000년 이후 한국의 가구소득 수준에 따른 유배우 출산율 및 추가출산의향 변화를 분석했는데요, 특히 결혼시기 지연에 따른 템포 효과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기간-기반 접근(duration-based approach)를 활용했습니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2015년 이후 유배우 출산율은 가구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하락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가구소득 상위 25%와 하위 25%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둘째, 가구소득 상위 25% 집단의 추가출산의향은 결혼 후 3-4년까지 다른 집단보다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약화되었습니다. 한편, 유배우자들의 추가출산의향은 2021년에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가구소득 수준에 따른 이러한 출산율 변화가 초저출산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떤 함의를 갖는지 논의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