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월례발표회

김현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회적 자본은 이를 소유한 개인이나 집단에 특정 이익을 가져다 주며, 이러한 사회적 자본의 격차가 물질적 보상 등 다양한 지표에서 개인 또는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의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영향과 그 함의를 활발히 분석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사회적 자본의 격차가 발생하는 요인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분석의 초점을 사회적 자본의 차이가 낳는 결과가 아닌 이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바꾸어, 오늘날 미국에서 사회적 자본의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게 된 주요 역사적 배경을 밝히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사회적 자본은 왜 그리고 어떻게 지역마다 다르게 형성되어 있을까요? 본 연구는 ‘노예제도’라는 미국의 과거가 이 문제를 풀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미국의 1860년 인구조사 자료와 지인 연결 망(friendship networks)에 관한 최근 행정 자료를 결합·분석해, 과거 노예제도와 현재 사회적 자본의 지역 간 격차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함을 증명하고자 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다양한 역사·사회적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남북 전쟁 전 시기에 노예에 의존하는 정도가 컸던 지역은 오늘날 사회적 연결 망이 타 지역과 다르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interclass friendship ties’와 ‘triadic closure’ 구조로 측정한 결과, 이들 지역의 사회적 자본이 개방적(bridging) 유형보다는 폐쇄적(bonding) 유형에 가까운 형태를 띠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 본 발표회 자료는 본 홈페이지 알림 메뉴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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