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초 월례발표회
조은주 (전북대)
『세계에 속한다는 것』은 장기간의 인터뷰와 현장연구에서 만난 10대와 20대, 교사와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속해 있다’는 감각을 주는 데 얼마나 체계적으로 실패하고 있는가를 다룹니다.
아이들은 꿈을 가지라는 탈맥락적 요청이 주는 불안 속에서, 자신이 속해 있으면서도 속해 있지 못한 세계를 학교를 통해 배우며 자랍니다. 학교는 구성원들을 속하게 하는 데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아이들이 학교 안에 실제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학교가 아닌 가족입니다.
꿈, 학교, 가족을 관통하며 경험되는 어긋남과 불일치, 모순은 이 사회의 작동 원리가 빚어내고 있는 현상들입니다. 능력주의와 결합한 분류의 질서는 보편교육의 확대와 평등의 이상이 가져온 역설이며, 이러한 빈약한 평등의 논리는 평범한 아이들에게 집요하게 수치심을 가르칩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품는 좋은 삶에 대한 불완전한 방향감각은 그것을 떠받쳐 줄 조건이 개인의 내면이 아닌 사회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환기합니다.
*연구 결과의 전체 내용은 단행본 『세계에 속한다는 것』 (생각의 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